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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20년 1월 1일에 공부를 시작하면서 ‘반드시 붙어서 멋있는 말을 남겨야지.’라고 다짐하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흘러 실제로 합격하고 나니 얼떨떨함과 감사함이 뒤섞인 감정이 앞서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 할지…고민하게 되네요.
선생님의 지도가 없었더라면 이번에도 제멋대로 도전하다가, 제멋대로 시험 본 후에, 제멋대로 다시 삼수 준비를 했을 겁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이동훈 선생님께서 제공하는 화상 수업에 잘 적응할 수 있었고, 이는 올해 입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동훈 선생님께서는 영어의 망망대해에서 공부의 방향 키를 잡아 주는 역할을 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선생님께서 손을 뗀 후에도 기량을 발휘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노고라는 단어 외에는 어떻게 표현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정도의 정성을 들여 주신 덕택에 이토록 극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제공하는 수업의 난이도는 번역 입시를 준비하는 수강생의 실력을 늘리기 딱 적합했습니다. 아마 수강하는 학생들의 전반적 실력에 맞추어 상세히 난이도 조정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소수 정예라서, 또 선생님께서 예전에 학원에서 오랫동안 번역 입시를 지도한 경험이 있으셔서 가능했던 부분 같습니다. 또 아무리 애매한 질문이더라도 이메일로 여쭤보면 강의에서 상세히 답변해 주신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 올해 출제 문제와 실전 상황
시험 끝나고 선생님께 드린 메일 중 일부분을 가져왔습니다.
영한 주제가 기술에 의해 변화하는 예술이었고
한영이 내면의 가치 vs 외면의 가치였습니다.
영한 텍스트가 훨씬 어렵고 압축적이었어요. 몇 문장을 교통정리했던 기억이 납니다. 반면에 한영 텍스트의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쉬우면서도 동시에 내용 자체가 길었습니다.
영한 한영 초안을 끝내고 시계를 보니 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20분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대 시험의 경우 한영 영한 합쳐 100분인데, 선생님께서 모의고사를 내실 때는 한영 영한 합쳐 80분이라는 시간제한을 두십니다. 그 부족한 시간 안에 모의고사를 끝내면 ‘어떻게든 완성했다’라는 묘한 자신감이 솟아납니다. 그런 자신감이 쌓이고 쌓여 실전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저력이 되었습니다. 또 남은 20분을 검토에 쓸 수 있던 덕분에 조금이나마 더 매끄러운 답안을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2. 통번역대학원 준비 동기
인문대학교 졸업생으로 사회에 나가보니 롱런을 위해서는 전문성이 필요함을 통감했습니다. 마침 영어와 국어가 강점이니 이 두 가지를 살려 보자는 생각이 들어 번역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프리로 일해 보니 학위 없이는 번역 단가가 낮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또 예전부터 대학원에서 영어 공부를 체계적으로 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고, 동시에 공부를 한다면 시장에서 잘 쓰일 수 있는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번역문 뿐만 아니라 제가 국문으로 쓰는 글의 완성도도 한층 높이고 싶었습니다. 이 모든 요소를 아울러서 내린 선택이 번역대학원 진학 준비였습니다.
3. 영어 공부 경력
엄밀히 말하자면 이번이 두 번째 시험이었고 (작년에는 퇴직 후 1개월 반 동안 벼락치기 준비), 전업으로 공부해서 대비한 것으로는 첫 번째 시험이었습니다. 저는 영어영문과를 나왔고, 영미 문화권에 교환학생을 10개월 정도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보다도 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것이 제일 결정적인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도 입시 공부하는 10개월간 실력이 괄목상대했다고 느낍니다.
4. 이동훈 선생님 수업을 선택한 이유
저는 학원식 수업에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진도는 빠르게 나갈지 몰라도 그 내용을 활용하지 못해 좌절감만 느끼고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안을 찾고 싶어 웹서핑을 하다가 이 네이버 카페 웹사이트를 찾게 되었는데, 마침 이곳에서 제공하는 수업이 개인 맞춤형이었습니다. 또 학원이 아니라 개인 선생님께 배우는 수업이다 보니 수업의 질이 높은 데 비해 수업료가 저렴했습니다. 어느 면으로 보든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매력적인 조건의 강의여서 선생님께 상담을 신청했고, 1월부터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수업은 시험 직전인 10월 말까지 들었습니다. 연초에는 시사영어 A 반만 들으면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3월이 되고 영어 번역 입시반으로 반을 바꾸다 보니 자연히 과제량도, 들어야 하는 수업 시간도 늘어 수업을 쫓아가기도 벅찼습니다. 영한, 한영 과제를 5시간씩 들여 완성해 제출해도 부족한 부분은 어김없이 있었습니다. 체감상 7월까지 실력은 답보 상태였는데 8월부터 갑자기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이후로도 그 이전까지 보이지 않았던 실력에 난 구멍을 메꿔 가며 공부했습니다. 번역 입시 수업을 신청하면 인풋 / 모의고사 (한영, 영한) / 개인 과제 이렇게 세 종류의 영상을 받아 볼 수 있는데, 모의고사는 그룹 과외, 개인 과제 수업은 개인 과외와 비슷합니다. 이 세 가지 수업의 시너지가 좋아서 지루하지 않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룹 수업에서 다른 수강생의 번역과 비교하며 제 번역의 장단점을 볼 수 있던 것도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도 한때 통번역대학원 학생이셨기 때문에 공부할 때 느끼는 고충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 때문인지 지치고 힘들 때마다 해 주시는 응원이 마음에 잘 다가오고 의지가 되였습니다 . 또 어느 대학원에 진학하면 제 강점을 더 살릴 수 있는지 등 입시 전반에 대한 정보도 알려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해 주신 조언과 응원은 기나긴 입시 기간의 멘탈 관리와 입시 판도 파악에 큰 도움이 되어 주었습니다.
5. 공부 방식
1) 생활 패턴
혼자 공부하기를 좋아해서 5월부터는 독서실에 다니다가, 코로나 때문에 다시 집에서 하다 바이러스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또 독서실에 갔습니다. 흐트러질 때도 많았지만 기본적으로는 평일은 아침 먹고 3시간 /점심 먹고 4시간 /저녁 먹고 3시간 해서 도합 10시간 공부하려고 애썼습니다. 10시간은 중간에 화장실 가는 시간, 잠시 통화하거나 군것질하는 시간 등을 포함합니다. 스케줄이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너무 자책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이틀 걸러 20분짜리 홈트를 하고, 공부가 잘 안될 때는 명상을 하거나 자면서 컨디션을 조절했습니다. 수면 시간은 반드시 7시간 이상으로 했습니다.
2) 필기 방식
선생님께서 내주신 첨삭 자료나 인풋 자료를 인쇄해서 공책의 한 편에 붙인 후 아리송한 부분에 형광펜을 쳤습니다. 하이라이트 된 아리송한 부분들에 순서대로 번호를 매겼습니다. 그리고 공책의 다른 편에는 번호와 함께 번호에 해당하는 선생님의 설명을 필기하며 공부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원문은 원문대로 보고 상세 설명이 필요할 때는 다른 쪽에 적어 놓은 설명을 읽을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수업의 중요 부분에는 하이라이트를 쳐서 자료를 전달해 주시기는 하지만 수업 내용을 직접 정리하니 그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회차마다 포스트잇을 붙여 수업을 구분했습니다. 이 공책들을 시험 날이 오기 전날까지 반복해서 봤습니다. 양이 너무 방대해서 여러 번 돌리지는 못했습니다...
3) 모의고사 연습
작년 시험의 가장 큰 패인은 시간 분배 실패였습니다. 그래서 촉박한 시간제한을 두고 하는 연습을 했고 이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수정 도구를 일절 쓰지 못하는 시험장 특성에 맞추어 7월부터는 시험지 옆에 연습장만 두고 검은 펜으로 써 내려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저는 입시 준비 기간 후반부에는 주말 하루 아침을 정해 10시부터 11시 20분까지 타이머를 설정하고 실제 시험같이 연습을 했습니다. 이 훈련 덕분에 실전 답안 가독성이 한층 개선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 단어
가장 아쉬운 부분이 여기입니다… 입시 초반에는 모르는 단어를 맥락 채 외워 버리겠다고 단어의 맥락까지 엑셀에 다 적어버리는 실수를 했는데 나중에 가서는 시간이 부족해서 그걸 펼쳐 볼 여유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7월 이후로는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단어장에 따로 적었고 독서실에서 진도가 안 나갈 때마다 펼쳐 보는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사족
긴장한 나머지 시험 전날 밤에 잠을 한 시간밖에 자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몇 개월 전부터 특정 ASMR을 들으면 바로 잘 수 있도록 연습해 두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단 데 자책감이 들었지만 시험 시간이 짧았던 덕분인지 어떻게든 다 쓰고 쓰러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평소에 청심환 같은 보조제를 먹는 습관을 들였더라면 여유롭게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다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영작 클리닉 강의가 번역 입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었다는 점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