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cafe.naver.com/ewritingclinic/181
저는 이동훈 선생님의 온라인 강의로 이화여대 번역과 입시 준비중입니다. 지난 7개월간 번역 /에세이반에서 수업을 듣고 첨삭을 받았고 앞으로도 입시때까지 계속 할 계획입니다.
비록 띄엄띄엄이라도 영어공부를 지속적으로 하다 보니 운 좋게 영어에 대한 깨달음(?)이 생기는 경우가 드물게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제게는 이동훈선생님 수업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약 10년전) 신동표 어학원에서 2년 남짓 공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이동훈 선생님의 수업을 꽤 오래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작년 하반기 즈음 우연히 선생님의 온라인 실시간 강의를 알게 되어 다시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선생님 수업은 제게 입시를 위한 공부뿐만 아니라 언어를 이해하고 언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감각을 익히게 해 주는 수업입니다. 여기서 언어라 함은 당연히 영어와 한국어입니다. 수업에서 저는 두 언어의 표현, 문장, 내용전개, 논리구조의 차이와 그 이유를 배웠고, 영어다운 영어를 위한 접근법과, 모국어라 무심코 사용하는 한국어의 정확한 사용을 위한 접근법을 배웠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생각하는 선생님 수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 외에 제가 느낀 선생님 수업에 관한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1:1 첨삭을 통한 지도를 통한 실력향상
선생님수업의 가장 큰 강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제출한 번역/에세이과제에서 틀린 부분에 대한 대안을 이유와 함께 꼼꼼하게 코멘트를 달아 주시고, 내 글의 수정된 버전과 선생님의 버전을 함께 제시해 주시기 때문에, 표현과 문장 구성(정보나열), 및 전체 흐름의 차이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비교는 나의 약점을 파악하여 개선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에세이를 통한 논리력 향상
사실 저는 나름(?) 논리적인 인간이라 생각해 왔는데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감정적으로 훨씬 더 발달된(?) 진정한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매주 한 번 논리에 관한 수업을 통해 논리 이론을 배우고 한 문단씩 에세이를 작성하여 논리를 잡아가는 에세이 수업은 글을 읽고 번역을 하는데에 뿐만 아니라 선생님 말씀대로 일상의 여러 상황들을 바라보는 방식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저건 analogy의 오류야!' 라며 혼자 조목조목 따지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ㅋ 글을 쓰고 이해하는 데 있어서의 기본은 논리인데 어느 수업에서도 논리를 다룬 적은 없었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이처럼 실용적인 논리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점이 이동훈 선생님 수업의 특징이라 생각합니다.
3. 일반적인 번역 실수에 대한 개선
1:1 첨삭을 통해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실수나, 주지할 필요가있는 실수를 번역 수업 때 한번씩 정리해 주시기 때문에 내가 하지 않은 실수지만 대충 알고 있어서 틀릴 수도 있는 부분을 챙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는 선생님의 번역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문장들도 수업중에 다루기 때문에 같은 내용에 대한 다양한 표현 방식을 접할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4. 실시간 온라인 방식의 편안함
온라인수업의 특성상 집에서 편하게 잠옷을 입고, 쌩얼로, 약간은 늘어진 자세로, 출출하면 간식도 먹어가며 들어도 된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하루 일과 전후에 일부러 학원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에 수업을 들으러 가고 오는 일이 피곤도 하거니와 이동시간에 대한 부담이 큰데 그런 걱정이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이라 그로 인한 이점은 학원 현장에서 듣는 것 이상이었습니다. 즉, 채팅창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이 현장감 있게 이루어지구요, 학생들 간의 얼굴이 안보이므로 선생님 질문에 대한 답을 맞든 틀리든 아주 소신껏 할 수 있으며, 질문도 채팅창에 올려두면 선생님께서 적절할 때 답을 해 주셔서 분위기의 틈새를 잘 노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몸과 마음은 편한데 집중은 더 잘되는 시스템이라 생각합니다.
5. 훈훈한 분위기
처음에는 온라인 채팅 방식이 어색하고, 기계치인 만큼 타이핑도 느리고, 강의듣는 중 어떤 반응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질문에 대해 내가 올린 오답이 눈 앞의 채팅창에 남아있는 것도 신경 쓰이고 해서 몇 개월은 눈팅만 했습니다. 이제는 채팅창 대화가 자연스럽고,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내 답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신경쓰기 보다는 (선생님 말씀대로 이제는 틀려도 힛~ 하고 웃고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같은 질문이나 지문에 대해 각자의 생각이나 의견을 공유한다는 느낌이 더 큽니다. 이 모든 것이 선생님이 수업 분위기를 이끌어가시는 방식 덕분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적극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질문이나 답변, 반응 하나하나에 꼼꼼히 신경 써 주시거든요. 게다가 중간에 한번씩 통번역 업계나 캐나다 현지의 사정이나 문화, 또는 통번역사로서의 선생님의 경험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정말 쏠쏠합니다. 몇 개월 수업을 듣다 보니 얼굴은 서로 모르지만 함께 수업 듣는 분들도 수업 전 채팅창에 이름이 뜨면 반갑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수업에 관해 할 말이 많다보니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더 할 수도 있습니다만.. ㅋ) 태어나서 처음 쓰는 후기라 흥분했나 봅니다.ㅎㅎ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수업을 듣고 나면 과제와 복습 거리가 한아름~ㅎ 과제를 하느라 머리에 종종 쥐가 내리고 시간에 쫓기기도 하지만 선생님 말씀대로 확실히 고민한 만큼 수업에서 얻는 효과가 크다는 건 느끼겠더라구요. 혼자 공부하지만 혼자 공부하지 않는 느낌으로 지난 7개월간 공부해 온 거 같네요. 4월부터 스터디를 하면 더욱 그럴 거 같아 기대가 됩니다~~^^
이상 지난 7개월 간의 수강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