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 출처: http://cafe.naver.com/ewritingclinic/335
안녕하세요. 한 달 동안 시사독해영작 수업을 수강한 후 느낀 점을 간단히 소개하려 합니다. 단순히 수업에 대한 제 개인적인 소감을 나열하기에 앞서 배경을 간략히 말씀드린 후 본론으로 옮겨가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통번역대학원 입시학원을 짧은 기간이지만 몇 군데 다녀 본 경험이 있는 학생입니다. 물론 입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건 아니었고 영어를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면서 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러한 입시학원들을 가기 전에는 전형적인 한국형 영어에 찌들어 있던 학생이었습니다. 시험영어 점수 높으면 영어 잘하는 거라 굳게 믿는 부류죠. 이 두 가지를 경험하고 나면 올바른 영어공부를 하려면 뭐가 필요한 지 감이 잡히면서 동시에 답답해지기 시작합니다. 답답해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영어스럽게 영어를 쓰려면 최대한 원어에 가깝게 구사할 수 있도록 공부 방향을 수정해야 하는데, 그 작업을 오롯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결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통대입시 학원들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긴 합니다.어느 정도. 따라서 본인의 의지만 강하다면 답답함을 잘 해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그런 수준이 못 되는 의지박약의 결정체입니다.... 그때 느꼈던 아쉬운 점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왜 학원들은 약속이나 한 듯 강남역 근처에만 모여 있을까. 그리고 내가 쓰는 영어는 정말 엉망진창인 건지 체크를 못받은 상태에서 선생님이 제시해주는 모범답안을 무조건 외우는 게 최선인걸까. 이동훈 선생님 강의는 이 두 가지를 말끔히 해결합니다. 앉은자리에서 강의를 들으면 됩니다. 본인이 쓴 영어를 친절하게 단어수준->문장수준->문단수준으로 난도질 당하면 자신의 영어가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는 사실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느낄 수 있고, 머리 속 맥락을 고려해 선생님께서 수정해주신 준 문장들은 "오!" 라는 감탄사가 육성으로 나오게 만듭니다. 모범번역은 기본입니다. 추가적으로 다른 수강생분들의 글과 고쳐진 글들을 보면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못해도 3개 이상의 답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깁니다. 이 과정에서 같이 수업듣는 수강생 분들과 자신의 글을 실시간으로 비교하면서 한 번 더 자괴감을 맘껏 느끼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수업에 대한 제 소감은 대략적으로 이렇습니다. 선생님 수업에 대한 아쉬운 점은 차후에 정말 할 일이 없으면 찾아볼 생각입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강의인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만, 적어도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느끼셨던 분들이라면 선생님 수업을 듣는 걸 추천합니다. 중언부언 글이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