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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번역 대학원 입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입시 준비를 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이 ‘어떤 사람이 붙는가?’ 혹은 ‘얼마나 많이/오래 준비해야 붙는가?’ 하는 점일 것입니다. 그 점과 관련하여 저의 입시 경험과 오랜 기간의 입시 지도 경험을 바탕으로 원론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점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고시 준비생들의 경우 모두 보는 책들이 거의 정해져 있지요. 수능 준비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범위 안에서 철저히 준비를 한다면, 그리고 그 범위에 근거한 모의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면 당연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통번역 대학원의 경우 “범위”라거나“ 보는 책”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모든 것이 범위이고 모든 책이 범위인 셈입니다.

입시생 시절에 가장 억울했던 부분이 아무리 노력해도 소위 “해외파”들에게는 영어에서 차이가 느껴진다는 것이지요. 발음과 유창함에서는 완전히 좁힐 수 없는 간격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그정도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해외파의 경우 국내파 학생들에게 우리말에 있어서 동일한 감정을 느끼겠지요.

입시를 지도하면서 내린 결론은요…통번역 대학원 입시 준비는 태어나서 말을 시작할 때부터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말 습관에는 많은 요소가 반영되지요. 아마도 부모의 말 습관도 크게 작용할 것이고, 그 부모의 교육 수준도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학교에서 어떤 공부를 했고, 친구들과 얼마나 많이 어울려서 수다를 떨었는지, 대학에서 문과인지 이과인지, 동호회 활동은 어떤것이었고, 매일 뉴스를 보고 신문을 읽었는지, 우리말/영어 소설책은 얼마나 읽었는지… 이 모든 것이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통번역 대학원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시 준비를 시작하는 시점에서의 언어 능력입니다. 그 능력의 정도에 따라서 준비 기간이 결정될 겁니다.

예를 들어, 한 10년전에 통역병 준비를 위해 제 수업을 들었던 학생이 있습니다. 5-6월에 와서 9월인가 시험을 봐서 통역병 합격을 했고요, 그해 11월에 외대 통대 입시에도 합격을 했습니다. 6개월 준비하고 합격을한 것이지요.

그 학생의 경우 초등학교까지 한국에서 다니다가 중학교를 미국에서 나왔고, 고등학교를 한국 과기고를 나오고 대학도 국내 명문대라는 곳을 나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학생이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 한국에 온 후에도 꾸준히 영어 소설책과 잡지 등을 읽었다는 것이지요. 대학 때는 거의 매주 타임지를 사서 보았다고 하더군요. 이미 두 언어 모두에서 높은 수준이었던 것입니다.

또 다른 친구는 중학교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간 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귀국해서 1월부터 준비해서 그 해에 외대 통대를 붙은 학생입니다. 중등/고등 교육을 우리말로 받지 못할 경우 시사적인 내용의 이해와 구사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은데 이 학생의 경우 국내파들보다 더 좋은 우리말 구사력을 가지고 있더군요. 나중에 물어봤더니, 캐나다에 가서도 한글 학교를 매주 다니고 한인 교회 활동뿐 아니라 통대 준비를 염두에 두고 한국어 TV와 책들 그리고 시사적인 것들을 많이 접했다고 하더군요.

통번역 공부의 가장 큰 부분은 언어 능력 향상입니다. 사실 언어는 ‘습관’이기 때문에 공부라고 하기에 무리가 있지요. 때문에 언어 능력 향상에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에 얼마나 그 언어를 접하고 사용하는가 하는 것이겠지요.

다행히 요즘은 국제화 시대이고 인터넷 덕분에 외국의 뉴스를 실시간으로 원어로 접할 수 있습니다.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그러한 매체들을 접하는 것이 ‘습관’을 들이는데 대단히 중요합니다. 우리말 소설책을 보듯이 여가 시간에 영어 소설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결국 얼마나 해당 언어화 ‘습관화’ 되어 있는가가 입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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