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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는 통역형인가봐요……”

십 수년 강의를 하면서 수많은 학생들과 상담을 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학생들도 많고요.

그 중에 한 학생이 한 말이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제가 통대 입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분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이,

‘정확한 작문/번역’입니다.

언어 형성기에 해외에서 거주한 경우가 아닌 이상 (이 경우도 문제가없지는 않지만요),

외국어로 영어를 배운 이상, 영어로 정확한 글을 써보는 능력을 갖추는것은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상식적으로, 시간을 가지고 쓴 글이 정확하지 않은 사람이, 정확한 말을 구사할 확률은 전무합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다라고 자기 최면을 걸더군요.

그리고는, ‘저는 통역형입니다.’라고해요.

이 학생의 경우도 수업 시간에 한영 통역 발표를 시켜보면, 대단히빠른 속도로 하더군요.

주위 학생들이 감탄의 눈으로 쳐다보고요.

하지만, 가르치는 저의 귀에는 관사,시제 일치, 수의 일치, 동사 문형의 잘못된사용…

너무나도 많은 실수들이 귀에 거슬려 좋은 평가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개인 상담 중에 돌려서 이야기 했습니다. 한영 번역 과제 좀 제출해서첨삭을 받으라고요……

한두 번 정도 내더군요. 역시나, 사소한실수가 너무나 많이 나오더군요.

공들여 다 표시해주었습니다.

그게 그 학생의 자존심에 흠집을 냈는지, 아니면 재미가 없었던지, 그 뒤로는 안 내더군요.

두어 달 뒤 다시 상담하면서 번역 제출을 종용했더니,

그 때, ‘선생님, 저는 통역형인가봐요…’라는말이 나오더군요.

참 안타까웠습니다. 많은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는데, 근본적인 문제를 그냥 두고 있으니…

결국 재수/삼수까지 해도 원하는 통역대학원 들어가지 못하고,

당시 생긴지 얼마 안 되는 곳에 들어가더군요.

지금 여러분들이 한영 번역이나 영어 에세이를 쓰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문법/어법적인 실수를 잡는 것입니다.

특히 번역학과를 준비하시는 분들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번역사로 한 작업이 평생 증거로 남게 될 것이고,

말도 안 되는 실수의경우 평생 발목을 잡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러한 실수를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가 지금입니다. 귀찮더라도 꼭 바로 잡으세요.

자신이 쓴 영문이 최소한 문법적으로는 100% 정확한 글이라는

확신이들 때까지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세상에 ‘통역형인간’과 ‘번역형 인간’은 존재하기 않습니다.

다만,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과 ‘부정확한 영어를구사하는 사람'만 존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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